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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에서 꼭 지켜야 할 식품안전 수칙

by 정보나무13 2025. 7. 20.

태풍, 집중호우, 지진, 정전 등의 재난은 단순히 물적 피해를 넘어서 우리의 ‘식생활 안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식재료 하나가, 재난 상황에서는 세균과 병원균의 온상이 될 수 있죠.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는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한순간의 방심이 심각한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범람된 물과 접촉한 식품, 무조건 폐기


재난 발생 시 침수와 범람은 가장 흔한 피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침수 후 청소에만 집중하고, 범람된 물과 닿은 식재료와 식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수된 물은 ‘세균의 농축액’입니다.


하천, 하수, 빗물, 생활 오수 등 온갖 오염원이 뒤섞인 범람수는 일반 물이 아닙니다. 이 물에는 장티푸스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성 미생물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기에 산업 폐수, 석유류, 각종 화학약품까지 포함되어 있다면, 단순히 '씻어서' 해결될 수준이 아닙니다.

 

 

닿기만 해도 오염된 것으로 간주


범람된 물이 닿은 식재료나 식품 포장지는 겉면만 오염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미세한 틈이나 포장 불량을 통해 내부까지 오염됐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식품은 무조건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껍질이 얇은 과일류 (딸기, 포도 등)

- 진공 포장이 아닌 제품 (즉석식품, 플라스틱 밀봉 등)

- 일회용 포장지가 손상된 제품

-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아깝다’는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판단을 먼저 해야 합니다. 식품의 손실보다 더 큰 손실은 건강 피해입니다.

 

 

2. 정전 및 냉장 · 냉동 보관 실패 시 식품 취급법

 

정전은 단 몇 시간으로도 냉장·냉동고의 내부 온도를 크게 변화시켜 식품을 부패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냉장고가 닫혀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냉기가 유지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식품 보관 기본 온도 수칙


- 냉장 보관은 5°C 이하

- 냉동 보관은 -18°C 이하

 

이 기준은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니라, 식품 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5°C 이상으로 온도가 상승할 경우 세균은 급격히 증식하며, 냉동 식품 역시 -10°C 이상에서 해동과 재결빙이 반복되면 품질과 안전성이 떨어집니다.

 

 

정전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 정전 지속 시간이 2시간 이내라면 대부분의 식품은 안전합니다.

- 4시간 이상 정전되었다면 냉장식품은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냉동식품은 완전히 녹지 않은 상태라면 다시 냉동해도 되지만, 이미 해동된 경우에는 절대로 재냉동하지 마십시오.

 

 

 다음과 같은 식품은 정전 후 절대로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 생고기, 생선류 (해동된 후 냄새가 나지 않아도 위험)

- 유제품류 (우유, 치즈, 요거트)

- 조리된 음식 (반찬, 국류 등)

 

정전 시 냉장고를 자주 여닫지 않는 것이 내부 온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미리 아이스팩, 드라이아이스 등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조리기구와 손 위생은 생명선

 

재난 상황에서 가장 간과되기 쉬운 것이 ‘조리도구’와 ‘조리 공간’의 위생입니다. 식재료 자체보다도 조리 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조리기구 소독 방법


- 세척 후, 살균·소독제나 희석된 락스(가정용 기준으로 물 1리터에 락스 1작은술) 용액에 5분 이상 담그기

- 깨끗한 물로 헹구고 완전히 건조

- 나무 도마, 천 행주 등은 가능한 사용하지 않고 일회용 제품 사용 권장

 

특히 나무 도마나 행주는 미세한 틈새에 세균이 서식하기 쉬워, 건조만으로는 충분히 소독되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플라스틱 도마나 스테인리스 기구를 사용하고, 소독 후 잘 말려야 합니다.

 

 

손 씻기는 기본 중의 기본


음식 조리 전, 조리 중, 조리 후 매번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는 손 세정제나 비누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물티슈와 알코올 손소독제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활동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난 이후 ‘괜찮겠지’라는 방심은 가장 위험한 태도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수칙의 핵심은 한 가지입니다.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섭취하지 말고 버리자."

 

 

 

냄새나 색깔이 멀쩡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위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는 식중독에 취약하므로 더욱 철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안전은 우리의 일상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실질적인 대응이며,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